2008-02-14

메신저와 이메일

메신저 소리 때문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 드라마몹 시절인데, 한창 녹취를 풀기 위해 볼륨을 크게 해놓았던 때문이다. 몇 초가 멀다 하고 '띠링'하고 울려대는 메신저의 소음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설정에서 소리를 끄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나는 지금도 메신저의 알림 기능에서 소리는 끈다. 사무실에 있으면 부득이하게 이어폰을 껴야 하는데, 그 와중에 '띠링' 같은 소리가 들려오면 정말 짜증나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메신저를 활용하는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뭔가 재미있는 것을 읽을 때 그 링크를 보내주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기능을 활용하고자 할 때 더욱 유용한 것은 메신저가 아니라 이메일이다. 이메일은 당장 그 순간에 보지 않을 수도 있고, 지메일 같은 경우 매우 빠르게 검색이 가능하기도 하며, 명확한 기록이 남는다. 메신저 대화도 잘 찾아보면 대화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순간적으로 흘러가는 대화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이메일은 남는다.

물론 메신저로 링크를 찍어줄 때 그 사람이 기대하는 것은, 당장 그것을 보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거나 뭐 그러자는 것임을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끼리, 지금 당장 반응을 듣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그런 것들만 보낸다는 것은 그다지 보기 좋은 일이 아니다.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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