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8

블로그와 인터넷 언론의 가능성

물론 한국적 상황에서 '블로고스피어는 언론의 대안이다'라고 말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집단적 아우성이 기존 저널리즘을 전부 대체할 수 있으리라 착각하는 청맹과니들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라는 형식과 그것을 통한 기사 생산이 기존 언론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간단하게 사실을 요약해서 말하자면, 미국의 경우, 다수의 언론사가 블로그 형식을 활용하여 독특한 컨텐츠를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있고, 또 몇몇 유명 블로그는 기존 저널리즘에서 충족시키지 못하던 영역의 컨텐츠를 생산하며 뉴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

가령 내가 매일 들어가보는 폴 크루그먼의 블로그는, TimeSelect를 무료화함과 동시에 뉴욕타임즈에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칼럼니스트들에게 일괄적으로 블로그를 제공한 경우에 속한다. 폴 크루그먼은 그 블로그를, 자신이 쓴 칼럼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칼럼에 사용된 자료들을 독자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물론 부시와 오바마를 씹는 용도로도 매우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미국 빈곤층에 대한 그의 칼럼인 Poverty Is Poison을 본 후, 거기서 언급된 통계 자료를 직접 읽었을 때 느꼈던 재미의 쏠쏠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뉴욕타임즈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칼럼니스트들에게 블로그를 제공함으로써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블로그에서 출발하여 기존 미디어에서도 인정받는 대표적인 사례로 나는 Lifehacker.com을 꼽는다. 라이프해커는 지나 스테파니가 만든 블로그인데, 특히 컴퓨터와 관련하여 일상 생활과 업무에 도움이 되는, 다소 geeky한 프로그램이나 해킹 방법 등을 매일 스무개 남짓 정리해서 올리는 사이트이다. 라이프해커에 들락거리고 있으면 미국인들이 얼마나 '생산성'에 환장하는지, 인간의 행동과 생산성을 기계처럼 묘사하는 일에 얼마나 친숙한지, 뭐 이런 것마저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아,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아무튼 블로그에서 출발하여 언론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사이트가 미국에는 없지 않다. 비록 지금은 IT 분야에 주로 한정되고 있지만, 그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올블로그나 다음 블로거 뉴스와 같은 '블로고스피어'가 언론의 대체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앞서도 말했지만 확실하다. 그것은 사실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캐내는 대신, 기존에 밝혀진 사실에 대한 블로거들의 의견을 집산하는 역할만을 겨우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곳에서 메인 화면에 편집되고 덩달아 조회수를 높이려는 블로거들이 넘쳐나는 만큼,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사실이 아닌 의견만이 넘실거리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의 블로거는 저널리스트가 될 수 없고, 또한 그 차원에서의 '블로그'는 언론을 대체할 수 있을만한 형식이 결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웹에 게시물을 시계열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블로그의 가장 원초적인 개념 정의라고 할 때, 그러한 형태는 개인이나 작은 규모의 집단이 매체 혹은 유사 매체를 꾸리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기도 하다. 태터툴즈에 기반하여 하루 2만명 정도의 조회수를 올리고 있는 익스트림무비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 강유원 홈페이지의 부속물인 그의 서평란 또한, 일종의 서평 매체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을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다. 블로그라는 형식이 개발되기 전, 인터넷에 접속한 사람들이 다들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었을 당시에는 이런 일이 용이하지 않았다. 듀나처럼 매일 웹페이지를 손으로 뜯어고쳐가며 업데이트를 한다고 해도, 블로그가 제공하는 RSS 기능이 없으니 방문자가 매번 찾아오게 만들지 않는 한 조회수를 유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모든 정보가 시계열적으로 1열 정렬된다는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언론과 네티즌들의 지나친 설레발이 불러일으키는 반감을 꾹 누르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블로그는 개인이 소규모의 언론 활동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웹 표현 방식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언론'으로 기능하는 블로그가 턱없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나는 그 이유를 블로그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찾는다. 한국에서 통용되는 맥락을 놓고 볼 때 라이프해커나 kk.org/cooltools 따위는 전부 블로그가 아니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식의 마케팅을 타고 블로그가 확산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 네티즌들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인간적인 냄새'를 풍기지 않고는 못 견디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번에 얼핏 언급하였지만, 오늘은 서평을 쓰고 내일은 영화평을 쓴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잠수를 하다가 자신의 일상 잡사를 늘어놓거나 생활 속의 사소한 '깨달음'을 마치 엄청난 발견이라도 되는 양 떠벌이는 그런 공간이 우리가 아는 '블로그'가 아닌가.

블로그는 언론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언론의 대안적인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인적 요건이 우선 충족되어야 한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리플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향한 모든 리플이 자기 블로그 하나에 집중되기를 바라지, 어떤 특별한 분야에서만큼은 내 글을 이 사이트에 몰아 넣어야지 같은 생각에 그리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영화 평론을 쓰고 싶다면 영화 평론만을 올리는 블로그를 개설하는 편이 낫고, 서평을 꾸준히 쓰고 싶다면 알라딘 서재를 활용하는 편이 제일 낫다. 하지만 그러면 조회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심리를 파악한 알라딘에서는 태터툴즈와 이글루스 등의 블로그에서 직접 서평을 작성하고 알라딘에 링크를 걸 수 있도록 하는 플러그인을 제공함으로써 네티즌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의 관심사는 언론 형성이 아니라 리플 섭취인 것이다.

알라딘 서재가 흐지부지 망해버린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추적 가능하다. 알라딘 서재는 서평이나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올리기에 최적화되어 있고, 반대로 일반 블로그로서의 기능은 상당히 미흡한 편이다. 그래서 그 곳에 터를 잡은 최초의 '알라디너'들은, 서평도 올리고 자기 개인사도 올리고 하다가, 그게 뭔가 영 어색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슬금슬금 다른 블로그 환경으로 자리를 옮겼던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아까도 말했듯이 한국 네티즌들이 절대 두 개 이상의 블로그를 유지하려 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리하여 알라딘 서재는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결국 태터와 이글루스 등에 플러그인을 제공하며 중간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블로그를 통한 언론 형성이 난망한 이유는 기술적인 차원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문화적인 문제에 좀 더 가깝다. 타인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 또한, 그곳에서 정련된 정보와 세심한 고찰을 읽으면서, 동시에 '주인장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느끼고 싶어하고 그런 것이 없으면 낯설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사실과 의견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핵심이지만, 그 이전에 우선 사실은 사실대로 의견은 의견대로 명확하게 분리가 되는 것이 논리적 선행 요건이다. 이렇게까지 실컷 씹어놓고 보니 나름대로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는, 적지 않은 수의 블로그의 이름이 머리에 스쳐지나가지만, 그것들이 온전하게 수용되어 그 블로그의 저자들이 매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할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 인터넷 언론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네티즌 자신들이다. 블로그 사용자의 노출증과 자기 중심성이 극복되고, 블로그를 방문하는 이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하고 있다는 목적성을 확고하게 갖추지 못하는 한, 인터넷에서 생산되는 글이 기존 저널리즘을 위협하는 일은 그저 요원할 뿐이다.

댓글 11개:

  1. 그래서 저는 블로그를 때려치고 게시판이 존나 많은 홈페이지를 만들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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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좌표는? 그리고 이명박스러운 맞춤법 구사는 삼가해 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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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블로그는 언론이 될 수 있다는 말과 블로고스피어는 언론이 아니다라는 말은 좀 다른 말이지. 당연히 블로그는 노력 여하에 따라 하나의 매체가 될 수 있고 하나의 팀블로그 역시 마찬가지지. 하지만 블로고스피어가 언론이 아니다라는 말은 '정의상' 사실이네. '특정한 블로고스피어'를 만들 때는 그것이 언론이 될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에는 편집기능이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내가 한 말이겠고.

    내 의견을 너무 구체적인 맥락에서 받아들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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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블로그에 대한 논의와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논의는 당연히 다르지. 그리고 나는 어디까지나 블로그에 대한 것으로 글의 방향을 잡은 거고. 하지만 한국의 실정에서 오직 이오공감이나 블로거 뉴스같은 블로고스피어만이 판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블로그 문화가 대단히 균형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뜻해.

    그러니 나는 네 논의를 너무 구체적인 맥락에서 받아들인 게 아니라, 네가 논의하지 못한 지점들을 짚어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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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케이 인정. 내 논의를 벗어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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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러니까 어흠. 나는 이 모든 생각들을 떠올리고서 '너희들에게 블로그란 무엇이니?' 라는 질문을 던졌던 것이지.

    어험.. 어험...

    (좌표는 내 이름 눌르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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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종종 방문해서 대차게 찌질거려야 쓰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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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에겐 별로 와닿지 않네요. 마지막 문단의 '결국, 인터넷 언론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네티즌 자신들이다.'라는 문장이 적절히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하죠. 네티즌들이 블로그가 언론이 되기를 간절히 열망한다거나, 아니면 블로그가 기존 언론에 대한 대체 미디어가 될 수 있어야할 의무가 있다거나요. 근데 제가 생각할 때는 둘 다 아닌 것 같거든요. 의무요? 물론 그런 게 있을 리 없고. 그런 열망이야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처음에 언급하신 '자신들의 집단적 아우성이 기존 저널리즘을 전부 대체할 수 있으리라 착각하는 청맹과니들'들이 가진 망상가들이죠.

    그렇다면 인터넷 언론이 불가능한 이유를 네티즌 탓 할 필요가 없는 거죠. 왜냐면 네티즌들은 애당초 거기에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요. 기획성이 없는 건 그냥 그게 편하고, 댓글에 목매는 건 그게 재미있으니까 그런 거죠. 문화라면 문화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저는 이거 자체가 문제될 건 전혀 없다고 봅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 이유가 바로 앞서서 이야기한 전제가 되야할 건데 그렇다면 그 얘기부터 하고 넘어가야겠죠.

    그리고 하나만 더 얘기하고 넘어가면, 글에서 높게 평가하신 Lifehacker.com 사이트는, 훑어만 보고 왔는데요, 제가 볼 때 여기 그냥 가십거리 사이트죠. 무슨 얘기냐면 이런 사이트들은 정보원이 아니라, 정보집합소거든요. 하긴 기존 언론 역시 스스로가 정보원이라기보다는 정보원들로부터 만들어진 이야기의 총체라고 생각합니다만, 블로그가 언론이 되어야한다는 논의가 있다고 한다면 저는 이것이 정치성에 직결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조선일보가 싫다거나 뭐 그런 의미가 통한다는 데서 말입니다. 근데 저런 사이트들은 그런 게 없거든요. 저언혀 없죠~ 즉, 저런 사이트들을 기존의 미디어에 비교하자면 취미 잡지예요. 인기 좋죠. 왜냐면 공짜고, 정치적인 입장도 타지 않고, 즉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고, 또 항상 적당히 재미있거든요. 하지만 Akiba Blog가 일본에서 인기있다고 해서 일본인 총오타쿠론을 주장할 수는 없어요. 이 사이트 pv가 하루 70만인데, lifehacker가 80만 정도더군요.

    결코 해당 사이트 운영자(들)의 정보를 다루고 파내는 능력을 폄하하려는 건 아닙니다만, 이걸로 블로그 언론을 운운하는 건 결코 좋은 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외국 사람이라고 해서 이런 사이트들을 일반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와 마찬가지 의미에서 블로그로 파악하는지도 의문이고요. 이런 건 기획을 세우고 아예 노리고 나온 사이트거든요. 혹은 그렇게 발전했거나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컨텐츠를 담는 그릇의 이름이 블로그라고 같을 뿐이죠. 뒤집어 그렇기 때문에 얘기하신 좀 더 한국적인 블로그가 성행해도 전혀 문제없죠. 블로그라는 프로그램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갈지를 제단하지 않으니까요.

    구분은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싸이월드 문화와 네이버 블로그의 문화는 다르거든요. 전자는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위주로 뭉치고, 후자는 좀 더 취향으로 뭉치죠. 이런 결정적인 차이 때문에 둘은 확연히 구분되죠. 이 연장선 상에서 올블로그 문화권(?)에서 네이버 블로그와의 차별성을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신변잡기를 다루는 블로그와 기획성 블로그는 너무나도 확연히 구별이 된다는 겁니다. 기획성 블로그가 좀 더 기존 언론의 대체적인 자리에 스스로를 위치시켰다면 그 때 그렇기 때문에 그 블로그에 대해서 기존의 언론에 대해서 그런 사이트들이 어떤가, 평가할 수 있겠죠.

    하지만 모든 블로그가 저렇게 되야하고 그걸로 평가받아야 하는지, 또는 그걸 이상으로 삼아야 하느냐고 한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또, 한국에서 저런 사이트들이 반드시 생겨야 하는지를 따져본다면, 그런가요....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별 문제 없었잖아요? 무슨 얘기냐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네티즌 전체나 혹은 블로거 전체를 지칭하면서 블로그 언론의 이야기를 하는 거라면, 이건 단순한 게으름이죠. 비커로 기체의 부피를 측정할 순 없거든요. 별로 좋은 비유는 아닌데, 어쨌거나 그러려고 한다면 그럴 수 있다는 근거를 우선 제시하던지, 아니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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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블로그가 언론을 대체하기를 바라는 네티즌들은 적지 않습니다. 그런 이들을 여태까지 못 보고 사셨다면 그게 더 놀라운 일이죠. 정말 발에 채이니까요. 물론 인터넷 언론이건 뭐건 아예 관심도 없는 네티즌도 많습니다만, 여기서 제가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그렇게 정치적인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건 문맥상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요.

    Lifehacker에 대해 더 설명하자면, 글쎄요, 그 사이트의 편집장인 지나 스테파니는 todo.txt 같은 정말 실용적인 툴을 스스로 개발하고 그것을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홍보하기까지 하죠. 어느 정도는 정보 생산자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wired나 그 외 유수 기술 매체들과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가령 김중태문화원 같은 한국의 나름 '인터넷에 대한 블로그 언론'과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거죠.

    블로그가 언론의 기능을 대신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종의 '덜 된 안티조선'의 맥락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아마추어리즘이야말로 '언론'이라는 개념을 혼동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봐요. 취재력도 없고 전문성도 없는 블로거들이 자기들끼리 비슷한 의견을 생산하면서 칼럼 몇 개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스스로 '대안언론'이라고 칭하려 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저도 모든 블로그가 전문 블로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국의 블로거들은 예의 자기중심성과 에고이즘으로 인해 대안언론을 창출할만한 전문성과 주제에의 천착 등을 이루어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거죠. 인터넷 인구에 비해 한국의 인터넷 컨텐츠의 질적 수준은 너무 떨어집니다. 이건 사람들이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가 아닌 '노출용 해변'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스스로 의식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생산하고 교류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이 정도가 제가 내놓는 대안입니다. 조선일보가 어쩌고 저쩌고 찡얼거리면서 자신의 '진보성'을 과시하는 일에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는 겁니다. 저는 그런 종류의 '안티조선'의 효력이 이제는 다했다고 봅니다. 그에 대해서는 차후에 더 긴 글을 쓰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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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Lifehacker 같이 정보를 생산하는 블로그는 한국에서도 탑 블로거들을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미국인 블로거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의식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정보를 생산할테고, 의견을 표출하고 관심을 원하는 사람들을 꾸준히 에너지를 낭비하겠죠. 그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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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설명을 다음 기회에 하면, 제가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달될 수 있을 것 같군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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